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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연쇄사망, 세균감염과 지질영양주사제 복합문제"
"신생아 연쇄사망, 세균감염과 지질영양주사제 복합문제"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4.02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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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세균, 영양수액 만나 더 치명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의 원인이 세균감염과 지질영양주사제(영양수액)의 복합적인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신생아 연쇄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을 스모프리피드에 넣어 배양하는 실험을 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의 실험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와 대체로 비슷했다.

앞서 국과수와 질본 등은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들은 사망 전날 맞은 지질영양 주사제가 시트로박터균에 오염돼 있었던 탓에 패혈증으로 숨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연구팀은 시트로박터균이 다른 균보다 유독 스모프리피드 주사액에서 급속히 증식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시트로박터균 1개 군집을 스모프리피드에 넣고 24시간이 되자 그 수가 100만 CFU/㎖(세균 세는 단위)으로 증가했다.

또 시트로박터균은 아미노산, 포도당, 생리식염수 등의 다른 주사액 보다 스모프리피드에서 가장 급격히 증식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지질주사제의 영양분은 박테리아가 성장하는 데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100㎖ 용량의 주사액을 신생아 투여 용량인 20㎖ 단위로 나누는 과정에서 시트로박터균에 오염됐다면, 이로 인한 패혈증이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시트로박터균을 넣은 스모프리피드에서 지름 5μm(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지방 덩어리(소구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시트로박터균 주입 후 24시간이 지나자 스모프리피드 주사액에서 직경 20μm 이상의 지방 덩어리가 상당수 관찰됐으며, 최대 40μm까지 커진 지방 덩어리도 있었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시트로박터균 감염이 지방 덩어리를 커지게 함으로써 스모프리피드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이것이 폐혈관 내 '지방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연구팀은 "시트로박터균 오염 후 스모프리피드 주사액에서 지방 덩어리의 크기와 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다"면서 "폐혈관 내 지방색전증이 신생아의 또 다른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신생아 부검에서는 폐혈관에 지방 축적이 관찰되지 않아 지방색전증은 사망의 직접원인에서 제외된 바 있다.

오명돈 교수는 "균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결국 패혈증과 폐색전증이 유발될 수 있어 제품 설명서에도 이런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주사제를 맞다가 환자가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환자안전 시스템을 점검,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 최근호에 실렸다.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연쇄 사망 사고를 다룬 의학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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