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상공세에 공격적 대미 로비 돌입
트럼프 통상공세에 공격적 대미 로비 돌입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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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로비금액 전년比 70% 증액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정부가 미국 정부 등을 상대로 한 공격적인 로비활동에 돌입했다.  

정부 대 정부 협의 등 공식적인 방법은 물론 가능한 모든 채널을 활용해 앞으로 계속될 수 있는 통상 압박에 미리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1일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미국의 로비업체인 K&L 게이츠와 로비계약을 한 것으로 신고됐다.

합법적인 로비가 가능한 미국에서는 외국 정부나 기관이 미국 내에서 활동할 경우 법무부에 그 내용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신고 내용을 보면 K&L 게이츠는 산업부의 아웃리치(접촉) 노력을 지원,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한미 관계의 중요성과 혜택을 미국인들에 홍보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무역 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자료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언도 산업부에 제공하고 미국 정부 관계자, 재계, 대중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개최한다.

산업부는 로비 비용으로 11개월 동안 총 49만5000달러(한화 5억2000만원)를 지급한다. 한달 평균 4만5000달러(한화 4783만5000원)다.

로비업체와 계약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올해에는 전년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산업부가 다른 로비업체인 핀 파트너스와 계약한 내용을 보면 로비 내용이 훨씬 제한적이다. 지불하는 금액도 월 2만6500달러(한화 2816만9500원)로 K&L 게이츠에 지급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70%가량 적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미FTA 등 여러 특수한 상황 때문에 최근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과거 통상 이슈가 없을 때보다 분명 필요성이 있고 이런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