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안, 물가상승 압력 대응에 신중”
“금융 불안, 물가상승 압력 대응에 신중”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10.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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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총재 “국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높아져”
‘센트럴 뱅킹 세미나’ 개회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물가상승 압력의 대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24일까지 전 세계 24개국 중앙은행 직원들이 참가하는 ‘제16차 센트럴 뱅킹 세미나’ 개회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하고 앞으로의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물가상승 압력 대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점차 크게 미치면서 성장의 하향리스크가 증대되는 반면 물가의 상향리스크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적 거시경제 흐름을 고려한 선제적 정책운영이 한층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면서 “외화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국가의 경우는 성장의 하향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도 외환수급상황 악화 가능성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택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비용충격이 발생하게 되면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과거 경험이나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보면 비용충격이 임금인상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1차 효과가 나타날 위험이 큰 경우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중장기적 물가안정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