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VS 신세계-마트
롯데-백화점 VS 신세계-마트
  • 최경녀 기자
  • 승인 2008.10.2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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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백화점 각각 늘리며 ‘유통 지존’ 전쟁
신세계-119개 이마트 점포 확보 롯데-건대입구 ‘스타시티점’오픈 롯데와 신세계 그룹이 각자의 강점 분야인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점포수를 늘리며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롯데는 최근 신세계가 선점한 아울렛 시장에 도전하며 ‘유통 지존’ 전쟁을 선언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종전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을 대형 마트로 업태를 변경해 지난 16일 이마트 미아점을 오픈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국내에 모두 119개 이마트 점포를 확보하며 롯데마트 58개를 거의 배 차이로 앞섰다.

반면 롯데는 오는 30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부근에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을 오픈한다.

스타시티점은 25번째 롯데백화점이며 서울에서는 9번째 점포다.

◇롯데, 백화점 VS 신세계, 마트 롯데는 대형 마트 부문에서는 열세지만, 백화점 부문에서는 신세계백화점 7개(서울 3개)보다 3배 이상의 차이로 앞서있다.

매출액으로 볼 때도 양 측은 팽팽하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이마트 10조5000억 원, 신세계백화점 3조 원 등 두 부문에서 13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비율이 78%, 22%로 대형 마트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에 비해 롯데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7조8000억 원, 롯데마트 4조3000억 원 등 두 부문에서 모두 12조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출비중이 각각 65%, 35%를 보이고 있다.

이를 볼 때 신세계는 대형 마트, 롯데는 백화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양측의 강세는 더욱 확실하다.

세계는 올해 국내에 모두 8개의 이마트를 오픈했지만 새로 개점한 백화점은 없다.

반면 롯데는 유통업계가 상권 특성상 모두 꺼리는 서울 광진구에 처음으로 백화점(스타시티점)을 개점하며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새로 오픈한 롯데마트는 동래점과 창원점 등 2곳에 그치고 있다.

◇롯데, 러시아 백화점 VS 신세계, 중국 이마트=해외에서도 두 회사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으로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중국에만 모두 6개의 이마트를 새로 개점해 중국에만 모두 16개를 운영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해외 백화점은 설립하지 않았다.

반면 롯데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중국 베이징에 롯데백화점을 오픈했으며 연말께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도 롯데백화점을 설립할 예정으로 백화점에 해외 시장 공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는 또 지난해 12월 중국 마크로 8개점을, 최근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각각 인수, 해외에서 대형 마트 27개를 확보하며 국내 대형 마트의 열세를 해외에서 만회할 태세다.

◇롯데, 2010년 4개 아울렛 VS 파주 제2아울렛 무산=아울렛 시장 후발주자인 롯데는 이 시장에도 맞불을 놓았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4일 광주시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도심형 아울렛인 광주월드컵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할인점 등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유통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아울렛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사업을 ‘도심형’과 ‘교외형’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광주월드컵점은 전형적인 도심형으로 2층 규모에 영업면적 1만7100㎡(약 5300평)이며, 메트로시티, 미샤, 빈폴, 나이키 등 총 180여개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다.

롯데는 24일 광주에 이어 김해에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오픈하는 등 2010년까지 모두 4개의 아울렛을 개점한다는 목표다.

지난 2007년 신세계가 경기도 여주에 명품 아울렛을 출점해 시장 선점에 들어간 신세계는 후발 주자인 롯데의 대대적인 공세로 수세에 몰리는 양상이다.

경기도 파주에 제2 아울렛 건설을 추진해 온 신세계가 파주시와 부지선정을 두고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된 것이 화근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롯데가 백화점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를 놓고 우월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