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미국發 뉴스, 국내기업 위축 … BSI 지수 하락
연이은 미국發 뉴스, 국내기업 위축 … BSI 지수 하락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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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영·한은 조사 지수 발표…기준금리, 무역제재 우려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발표된 두 가지 기업경기 실사지수가 별로 좋지 않다. 미국發 소식들이 기업들을 움츠려 들게 하고 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4월 전망치가 96.3으로 기준선인 100에 미달하고 있다. 100이하는 현재보다 경기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100 이상은 나아질 것으로 기업들이 예상한다는 의미다. 한경연의 BSI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한경연의 BSI는 지난 2월까지 21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다 3월 100.2를 기록하며 간신히 기준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0 이하를 기록했다.

부분별로 보면 내수가 98.4, 수출 98.6, 자금사정 96.3, 재고 100.2(100 이상일 때 부정적), 채산성 95.9 등 좋지 않다. 이에 따라 투자와 고용도 각각 97.0과 98.2로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돼 국내 자본유출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대중 수입이 줄면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도 좋지 않다. 한은의 BSI는 지난달과 동일한 77을 보였다.

한은의 BSI는 전달 대비 올해 1월 -3p, 2월 -1p를 보였던 하락 추세가 멈추긴 했지만 제조업은 상황이 다르다.

한은의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지난달 보다 1p 낮아졌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동안 낮아지고 있다. 또 2016년 12월 7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중 대기업은 82, 중소기업 63으로 나란히 1p 하락했으며 수출기업은 82, 내수기업 69로 2p씩 떨어졌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이 7p 떨어진 54, 화학은 4p 하락한 89로 다른 업종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금속가공은 특히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 산업 부진의 영향이 작용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3월 들어 미국 무역 조치 우려가 가세하며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