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불러모으고 화제도… 유명맛집 백화점속으로
손님 불러모으고 화제도… 유명맛집 백화점속으로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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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식품관 매출 꾸준히 증가
확대·리뉴얼 잇따라… 팬션·의류와 대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루앙스트리트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루앙스트리트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국내외 유명 맛집을 들이고 식품관을 확대·리뉴얼하는 등 먹거리 매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곳이 백화점으로 고객들을 불러모으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패션, 의류 등은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식음료(F&B) 부문만은 예외다. 롯데백화점의 식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5년 11.4%, 2016년 11.7%에 이어 지난해에도 12.1%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3.5%, 2015년 14.8%, 지난해 15.1%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외 맛집이 제각각 자리잡은 백화점 식품관의 풍경은 푸드코트 중심으로 운영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소비자도 쇼핑을 즐기면서 한 끼를 떼우기 위해 식품관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맛집에 가기 위해 백화점을 찾을 정도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해 10월 리뉴얼하면서 기존 2개층으로 나눠져 있던 식품관을 지하 2층으로 통합해 1600평 규모의 식품관을 오픈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을 모티브로 꾸며진 식품관에서는 미국 유명 디저트카페 시나본, 착즙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 경리단길 티라미슈 맛집 비스테카 등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도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으로, 다음달 오픈 예정이다. 천호점과 비슷한 규모에 70여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하 1층에 푸드라운지를 오픈했다. 이곳은 40~50대 고객들을 위한 '실연형' 명인 디저트 존과 10대 고객들을 위한 SNS 이슈 브랜드 및 '푸드트럭 존'으로 나눠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난해 7월 평양냉면 맛집으로 알려진 '을밀대'와 두부요리 전문점 '백년옥', '서초동 두부전문점'을 들였다. 또 같은해 12월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을 재단장하면서 부산 3대 초밥집으로 유명한 '문스시'와 낙지볶음 전문점 '용호동낙지'를 입점시켰다.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 옛 골목을 재현하고 전 세계 20여 개 맛집을 유치한 루앙스트리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맛집을 식품관 내에 유치하는 것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켜 마케팅 효과도 있고 고객 유입도 늘어난다"며 "경기 불황에도 소비자들이 음식에는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쉽게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어 식음료 관련 매장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