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10시간째 이어져… 축구장 면적 56배 산림 소실
고성 산불 10시간째 이어져… 축구장 면적 56배 산림 소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8.03.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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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창고 등 건물 16채 태워… 주민 310여명 안전지대 대피
헬기 40대·인력 2680여명 투입해 진화 총력… '진화율 90%'
28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번지자 진화대원이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28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번지자 진화대원이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1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한 야산에서 28일 오전 6시 22분께 발생한 산불로 오후 4시 기준 4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축구장 면적(7140㎡)의 56배에 수치다.

또 주택 5채와 사무실 2곳, 창고 8동, 교회 1채 등 건물 16채가 소실됐고, 자원환경사업소와 산림 양묘장, 가진공설묘원 등 공공시설 3곳도 화마의 상처를 입었다.

이날 화재로 탑동리·가진리·공현진리·항목리 1314명의 주민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 중 310여명의 주민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공현진 초등학교는 휴업했고, 6개 초중고가 조기 하교했다.

이날 낮 12시 12분께는 고성군 간성읍 가진항에 정박 중인 어선 37척 중 25척을 해상으로 대피 이동하기도 했다. 나머지 12척은 다소 안전한 곳에 정박해 있었다.

육군 22사단 직할 공병부대 장병들은 부대 인근까지 산불이 번지자 탄약과 유류 등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90%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산세가 험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고성 등 동해안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7시께 초당 순간풍속이 미시령 26.14m, 간성 18.74m, 속초 17.2 등에 이르렀다.

산림청 등 진화헬기 40대와 2440여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인근 시·도에서 진화차와 물탱크 등을 지원받아 힘을 보탰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몰 전 진화를 목표로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