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축구장 49배 면적 태워… 가진항 인근까지 번지기도
'고성 산불' 축구장 49배 면적 태워… 가진항 인근까지 번지기도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8.03.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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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35㏊·건물 9동 소실… "피해 더 늘어날 전망"
軍 전투물자 안전지대 이동·어선 25척 해상 대피
해군 1함대 장병들이 28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해안가로 확산하자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사진=해군 1함대 제공)
해군 1함대 장병들이 28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해안가로 확산하자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사진=해군 1함대 제공)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7시간째 번지면서 축구장 면적(7140㎡)의 49배에 달하는 35㏊의 산림을 태우고 있다.

또 산불이 강풍을 타고 바닷가 쪽으로 번지면서 항포구에 정박 중인 어선 25척이 해상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발생했다.

강원도는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의 한 야산에서 28일 오전 6시 22분께 발생한 산불로 오후 1시 기준 산림 35㏊(35만㎡)와 건물 8동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산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림 당국은 헬기 39대와 2130여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오전에는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난항이 있었으나 오후 들어 바람이 다소 잦아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인근 시·도에서 진화차와 물탱크 등을 지원받아 산불 지역,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군 22사단 직할 공병부대 장병들은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옮기고 불이 부대로 번질 상황을 염두해 방화선을 구축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죽왕면 가진리 인근 240가구 445명의 주민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산불로 공현진 초등학교는 휴업했고, 간성초교와 고성중·고, 대진중·고는 조기하교 했다.

이날 낮 12시 12분께는 고성군 간성읍 가진항에 정박 중인 어선 37척 중 25척을 해상으로 대피 이동했다. 나머지 12척은 다소 안전한 곳에 정박한 상태이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불길이 한때 가진항까지 위협해 정박 중인 어선의 안전을 위해 대피 조치했다며 "구조대와 연안구조정, 경비함정으로 대피 중인 어선의 안전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