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싱가포르 블랙이글스 사고, 조종사 과실로 발생"
軍 "싱가포르 블랙이글스 사고, 조종사 과실로 발생"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3.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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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가 중간기착지 제주에서 대만 가오슝(중간 기착지)으로 전개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블랙이글스가 중간기착지 제주에서 대만 가오슝(중간 기착지)으로 전개하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지난 2월 싱가포르 국제에어쇼에서 발생한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는 조종사 과실로 확인됐다.

공군이 사고를 조사한 결과 이번 활주로 이탈은 조종사가 임무 완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비정상 상황에서 임무 포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6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열린 국제에어쇼 개막식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블랙이글스 T-50B 8대 가운데 1대가 이탈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공군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문요원 10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당초 이륙을 위해 지상 활주하는 항공기는 기수(機首·항공기 맨 앞 뾰족한 부분)와 앞바퀴 방향을 일치시켜 기준 속도까지 가속한 다음, 방향조종장치를 '전환 조작'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 항공기 조종사는 이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환 조작을 했고, 항공기가 활주로 우측으로 치우쳐 즉시 임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조종사는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방향 회복을 위한 시도를 반복했고 이로 인해 항공기는 'S'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주행한 끝에 활주로를 이탈하게 됐다

공군은 "사고 당시 항공기 결함은 없었다"면서도 "조향 특성 등을 보안하기 위해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과 개선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