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김여정 등 北고위급 방중설… 북중관계 개선 나서나
김정은·김여정 등 北고위급 방중설… 북중관계 개선 나서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3.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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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역 플랫폼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특별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26일 특별열차로 중국 베이징을 찾은 동향이 포착되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일본 니혼TV 등 외신에 따르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이용했던 특별열차로 추정되는 21량 편성의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전날 오후 3시께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다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에 거대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고, 인근에선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어 북한의 최고위급이 방중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정확히 어떤 인사가 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는지는 확인 되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현지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나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북한 최고위급 방중이 사실이라면 이는 오는 4월과 5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북중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중 경제의존도가 높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 국면에서 남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더 시급하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접촉이 중국에서 먼저 북한측에 손을 내밀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남북, 북미회담 위주로 흐르다보니 중국 입장에서는 '차이나 패싱'을 우려해 접촉을 원했을 거라는 예측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북한 고위급의 방중설에 대해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간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