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베트남·UAE 순방으로 '세일즈 외교' 정점
文대통령, 베트남·UAE 순방으로 '세일즈 외교' 정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2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까지 베트남과 교역액 1천억달러로
UAE, '한국기업에 특혜 제공' 뜻 밝히기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5박7일간 이어진 베트남·UAE 순방을 마치고 28일 오전 귀국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은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이 나온다.

무한한 성장잠재력으로 경제협력의 가치가 높은 동남아와 중동지역의 허브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가 될 '안정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첫 순방국인 베트남에서 문 대통령은 신(新)남방정책의 첫발을 뗐다.

특히 2009년 이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심화한다는데 분명한 공감대를 이뤄냈다.

협력의 내용 면에서는 교역과 투자를 주축으로 실질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양 정상은 양국의 연간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하고 있는 대(對) 아세안 교역규모 200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또한 대규모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투자 문호도 크게 열렸다.

국영기업 민영화와 상업은행 구조조정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두번째 순방국인 UAE에서는 중동시장 진출의 가장 중요한 '길목'을 확보했다.

당장 UAE는 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석유·가스분야에서 25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한국에 제안했다.

또한 UAE는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과정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UAE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민간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한국기업에 자국 내 활동과 관련한 특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정부를 통해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진전된 세일즈외교의 성과를 기업에 설명할 방침이다.

UAE 측은 순방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석유·가스 분야 협력을 넘어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대대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27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