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시민의 발’ 교통카드사업 담합 덜미
LG CNS ‘시민의 발’ 교통카드사업 담합 덜미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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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억원 규모 시스템 사업…과징금 1억7300만원 부과
신규 진출 중소기업에 투찰가 조율…향후 협력 제안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LG의 자회사인 ‘LG CNS’가 공공 서비스 분야인 교통카스 시스템 용역 사업에서 담합을 통해 낙찰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LG CNS는 ㈜LG가 8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전산시스템의 분석·설계·개발·통합·교육·운영 등을 주 업무로 한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3년 3월 ㈜한국스마트카드가 발주한 서울시 제2기 신교통카드 시스템의 단말기 운영 관리 시스템 구축 용역 입찰에서 LG CNS와 에이텍티앤의 담합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공정위는 LG CNS에 1억7300만원, 에이텍티앤은 7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사업은 수도권 내 지하철과 버스의 선·후불 교통카드 결제 단말기를 통해 카드 처리 관리, 요금 계산 관리, 운영 정보 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카드 결제 단말기의 중앙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한국스마트카드의 공고를 보면 통합정산시스템에 331억원, 카드시스템 78억원, 단말기 운영 관리 시스템에 46억원 등 455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제한경쟁에 의한 입찰을 통해 평가결과 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에 우선협상 대상 자격을 부여했다.

LG CNS는 2004년 시작한 1기 사업에 이어 2기 사업도 낙찰 받고자 에이텍티앤에 접근해 제안서를 부실하게 작성하고 투찰가격을 LG CNS와 격차가 크지 않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LG CNS는 이미 1기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단말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자신들이 축적한 기술을 감안했을 때 에이텍티앤이 너무 낮은 투찰가격만 제안하지 않는다면 사업을 따낼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에이텍티앤은 LG CNS가 투찰한 금액인 479억원보다 낮은 455억원을 제안했다. 최종적으로 LG CNS는 기술점수 86.7점에 가격 점수 9.5점으로 96.2점을 받았다. 에이텍티앤은 기술 81.24점, 가격 10점으로 91.24점이다.

공정위 관계자에 따르면 에이텍티앤은 해당 사업 분야에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LG CNS는 해당 사업에서 자신들이 누리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에이텍티앤에 향후 협력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