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UAE 순방… '한반도 신 경제지도' 윤곽
문 대통령 베트남·UAE 순방… '한반도 신 경제지도' 윤곽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3.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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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2020년까지 1000억달러 규모로 교역 확대
UAE 250억달러 신규협력…사우디 원전수주 지지도
사람·평화·상생 등 3P 분야서 '신 남방정책' 첫 걸음
베트남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함께 하노이 호찌민 주석의 거소를 방문해 망고로드를 걷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함께 하노이 호찌민 주석의 거소를 방문해 망고로드를 걷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부터 5박7일에 걸친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계기로 '한반도 신(新) 경제지도' 그리기가 본격화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순방으로 베트남을 방문, 신 남방정책의 첫걸음을 뗐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연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달성을 위해 교역을 증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의 3위 수출국인 베트남은 2년 후 중국에 이은 2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같은 교역규모는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하고 있는 대(對) 아세안 교역규모 2000억원 달러의 절반에 해당, 앞으로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UAE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UAE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행사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문 대통령은 두번째 순방국으로 UAE를 선택해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길목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한국과 UAE는 국교 단절 논란이 붉어질만큼 관계가 악화됐지만,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앞으로 양국의 외교·국방 차관이 참여하는 '2+2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키로 합의했고, UAE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특히 UAE는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한화 약 27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UAE는 중동의 핵심거점으로 꼽히는만큼 앞으로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곽성일 연구위원은 "이번 순방을 통해 산업과 연계한 '더불어', 양국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사람중심', 경제를 넘어 외교·국방을 아우르는 '평화공동체'를 추구했다"며 "지난해 신남방정책의 비전으로 제시된 '더불어 잘 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의 3가지 세부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 남방정책은 지난해 문 대통령이 공식 천명한 정책으로,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수준을 높이고 시장을 다변화해 한반도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3P'를 핵심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