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北 특급열차 포착… 北최고위급 방중설
베이징서 北 특급열차 포착… 北최고위급 방중설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3.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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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 '경비 삼엄'
남북·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북중관계' 개선 목적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라온 북한 열차 모습.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라온 북한 열차 모습.

북한 고위급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이용했던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26일 방문했다는 소문이 퍼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가 김정은 위원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21량 편성의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해당 열차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탔던 열차와 매우 유사하며 이례적인 경비가 실시돼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26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앞에서 중국 공안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주중 북한 대사관 번호판을 단 차량과 중국측 호위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특히 인민대회당 북문이 통제되고 조어대(釣魚台)도 기자들의 출입이 막히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이를 두고 베이징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떠돌고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이 아니더라도 그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북한 고위급의 방중 목적과 관련해선 오는 4월과 5월 남북, 북미정상회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북중관계 개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북한으로서는 유리한 협상 국면 조성을 위해선 북중 관계 개선이 절실하므로 북한 고위층의 방중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해석이다. 북중관계의 복원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특별열차 편을 재가동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