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달라진 위상… 2012년 인수 후 부쩍 성장
SK하이닉스 달라진 위상… 2012년 인수 후 부쩍 성장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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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시총 비중 43.9%로 절반 수준…영업이익도 알짜배기
최태원 회장 판단 결실…각별한 애정으로 바라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업무용 항공기 지분을 인수했다. 그저 업무상 필요로 인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후 달라지고 있는 위상을 반영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매출액은 2012년 10조1620억원에서 2017년 30조1090억원으로 증가했다. SK그룹에 인수된지 6년만에 3배 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2012년의 경우 10조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2273억원 적자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3조7213억원, 당기순익은 같은 기간 1590억원에서 10조6422억원으로 비교할 수 없게 성장했다.

그룹사 내 매출을 보면 SK㈜ 93조2960억원과 SK이노베이션 46조2천609억원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SK㈜ 5조8천610억원의 2배로 알짜배기다.

그러다 보니 그룹내 위상도 달라졌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12년 26.1%에서 지난해 43.9%다. 최근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된다면 그룹 내에서의 시총 비중이 절반에 더 근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SK하이닉스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항공기 지분 인수는 SK하이닉스 위상이 달라졌음을 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다. 해당 항공기는 SK그룹 계열사들이 분담금 형식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해외 출장에 이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6억원을 들여 처음으로 항공기 지분을 보유했다. 특히 SK그룹의 시작이었던 '선경직물회사'을 전신으로 하는 SK네트웍스로부터의 인수는 상징성도 있다.

SK하이닉스 내부 인사를 봐도 최근 좋은 기세를 반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경영자 중 최고령자다. 이에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성과에 따라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연말 그룹 인사에서 임원 승진 혹은 신규 임원 발령자가 다른 계열사 보다 많은 41명에 이르면서 부쩍 달라진 위상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최근 SK하이닉스를 자주 찾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가 자신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더 각별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