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 교과서에 '박종철·이한열·촛불집회' 실린다
내년 초등 교과서에 '박종철·이한열·촛불집회' 실린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3.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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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사회교과서에…자유민주주의 서술 늘려
교육부 "검토거친 뒤 12월 최종본 완성 계획"
초등학교 6학년 새 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실릴 촛불집회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초등학교 6학년 새 교과서 현장검토본에 실릴 촛불집회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쓸 사회 교과서에 '촛불집회' 사진이 실릴 전망이다. 또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서술이 늘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사망사건' 등도 교과서에서 다뤄진다.

교육부는 내년에 일선 학교에 적용될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 서술 변화 내용과 향후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초등 6학년 학생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에 개정된 사회교과서로 수업하게 된다. 초등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도 내년에 초등 6학년과 같이 새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초등 1·2학년, 올해는 초등 3·4학년과 중1·고1학년에 새 교과서가 적용됐다. 

내년 새 학기부터 수업에 적용될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 서술 내용을 보면 1학기 새 사회교과서는 이전 교과서에 있던 단원 일부를 재배치했고, 6·25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과 경제의 변화' 주제를 2개 대단원으로 나눠 서술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발전' 관련 서술 분량이 기존 10쪽에서 12쪽으로 2쪽 늘어났다. 4·19 혁명 관련 서술 분량은 기존 3쪽에서 6쪽으로 두 배가 되고 6월 민주 항쟁과 6·29 선언 등 민주화 노력과 관련된 분량은 기존 1쪽에서 3쪽으로 확대됐다.

내용 측면에서 보면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박종철 사망 사건이나 이한열 사망 사건 이후 추모 행렬 등 사회적 현상을 다룬 부분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불법적으로 경찰에 끌려갔던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는 내용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 이한열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아울러 평화적인 공동체 문제 해결과 시민 정치참여 활동 사례로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사진도 새로 추가했다.

다만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구호가 연상되지 않는 사진을 넣었다.

초등 6학년생이 쓸 사회교과서는 2015년 9월 2015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고시된 이후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쳐 집필됐다.

교육부는 앞으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나 학습 자료로서의 유용성 등을 검토한 뒤 수정·감수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최종본을 완성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현장검토본(확정된 교과서를 발행하기 전 학교 현장 등에서 검토할 목적으로 펴낸 책)에 대한 검토 과정에서 내용, 분량, 제재 등에 대한 수정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질 높은 사회 교과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