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새선장’ 맞이하나?
대우조선 ‘새선장’ 맞이하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26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연임 포기설 '솔솔'
대우조선 “대표이사 선임, 어떤 것도 확정된 바 없어”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일각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설이 불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 말에 따르면 최근 정 사장은 후배들과 사장 선임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경쟁 후보가 없어 단독 사장 후보로 재추대된다면 연임 의사는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은 2001년부터 세 차례 대우조선 사장을 역임했으며 임기는 오는 5월 28일까지다. 업계에서는 당초 정 사장의 연임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재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이달 30일에 열리는 대우조선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주총 안건으로 사장 선임안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장 후보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에서 추천한다. 당초 위원회는 정 사장이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무난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는 성과를 인정해 정기 주총을 통해 재선임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정 사장의 연임을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 회생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탓이다. 

즉 다른 인물을 검토하는 기류가 감지되자 정 사장이 연임할 뜻이 있음에도 자발적으로 한발 물러난 것 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본인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대주주에게 백지위임한 상황” 이라며 “다만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2015년과 같이 이전투구 양상이 재연되고 회사의 명성과 내부 단합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연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라 말했다. 

뒤 이어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아직 그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위원회는 차기 사장 후보를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우조선은 정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28일 이전에 주총을 열어 신임 사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