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찜질방·목욕탕 38% 여전히 소방시설 '불량'
서울 내 찜질방·목욕탕 38% 여전히 소방시설 '불량'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3.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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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특별조사 결과 2597건 불량사항 적발… 전체 불량률 7.3%
대형 참사가 벌어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사진=신재문 기자)
대형 참사가 벌어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사진=신재문 기자)

지난해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서울 내 찜질방과 목욕탕의 38%가 여전히 소방시설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재난본부는 23차례에 걸쳐 2만820개 소방시설이 설치된 건축물(특정소방대상물)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1502개 대상에서 2597건의 불량사항을 적발했다. 전체 불량률은 7.3%다.

불량률이 가장 높았던 조사 대상은 초고층 건축물로 13곳 중 7곳(53.8%)에서 문제가 있었다.

제천화재사고 이후에 불시 긴급 소방특별조사에 나섰던 찜질방, 목욕탕 319곳 대상 가운데 120곳(37.6%)이 불량으로 나타났다.

주요 불량 내역은 소방분야 2447건, 건축분야 66건, 전기분야 27건, 기타 27건이었다.

재난본부는 불량 사항에 대해 입건 1건, 과태료 12건, 조치명령 1325건 등 행정 처분을 내렸으며, 기관통보 50건을 조치했다. 소화전 위치표지판 미비 등 경미한 위반사항이 적발된 3088개소에 대해서는 현지시정 조치했다.

정문호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건물 관계자는 소방시설이 화재 때 작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천, 밀양화재 등 연이어 대형화재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다음 달 말까지 요양병원 등 화재 취약시설 3408개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마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