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세계 175위에 충격패… 1위 자리도 나달에 뺏겨
페더러, 세계 175위에 충격패… 1위 자리도 나달에 뺏겨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3.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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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사진=EPA/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사진=EPA/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세계 랭킹 175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내주게 됐다.

페더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총상금 797만2535달러) 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22·호주)에 1-2(6-3 3-6 6-7<4-7>)로 역전패했다.

지난주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 마르틴 델 포트로(30·아르헨티나·6위)에게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 개막 17연승 행진을 마감한 페더러는 2회전에서 또 한 번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현재 ATP 세계랭킹 1위인 페더러는 이날 패배로 다음 주 기준 1위 자리를 라파엘 나달(32·스페인)에게 내주게 됐다.

경기 후  페더러는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실망스럽다. 때때로 경기 내내 길을 찾지 못해 이런 경기를 할 때가 있다. 오늘 내가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도중 내게 좋지 않았던 10분이 있었다"며 "그 시간으로 인해 이날 경기를 잃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페더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포함해서다.

작년에도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페더러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마이애미오픈을 마친 뒤 클레이코트 시즌에 휴식을 취하고 잔디코트 시즌에 복귀해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황제' 페더러를 꺾은 코키나키스는 2003년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이 대회에서 178위 프란시스코 클라베트(스페인)에 패한 이후 세계랭킹 1위를 가장 낮은 순위로 꺾은 선수가 됐다.

코키나키스는 "나는 페더러의 연습 상대로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다. 그때 페더러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 알 수 있었다"며 "오늘 생각보다 더 차분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 사실 속마음은 정말 기쁘고,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