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쇼핑몰 주변 지역 상권잠식률 12.7%
광역쇼핑몰 주변 지역 상권잠식률 12.7%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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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창고형마트 등 인근지역 이용객이 더 많아
인접 지자체와 갈등도…상권영향평가 범위 확대 필요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사진=현대백화점)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지역구를 넘어서는 광역쇼핑시설의 인근 중소유통상권 잠식률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쇼핑시설이 입점하는 지자체뿐만 아니라 인접한 지자체와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경기연구원이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한 ‘지역 간 상권갈등의 쟁점과 제도적 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초대형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대형패션아울렛, 창고형대형마트 등 광역쇼핑시설의 상권 잠식률은 12.7%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한달에 평균 22만9000원을 복합쇼핑몰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한달 평균 쇼핑 지출금액 135만원의 17% 수준이다.

경기연구원은 이를 복합쇼핑몰 이용경험률과 월별 이용횟수 등을 감안해 복합쇼핑몰의 중소유통부문 상권잠식률이 최대 5.0%라고 분석했다.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창고형대형마트와 대형패션아울렛의 상권 잠식률은 각각 7.3%와 0.4%였다.

이를 통해 경기연구원은 광역쇼핑시설의 상권 잠식률 합계가 최대 12.7%로 분석했다.

광역쇼핑시설 이용 소비자들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인근 지역보다 타지역 주민들의 비중이 높다. 광역쇼핑시설 이용객 거주지 분포도를 보면 해당 도시 주민 비중이 30%며 나머지는 타시·군 주민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예로 들면 판교점이 위치한 성남시 주민은 23.6%며 이외 수원시 12.0%, 용인시 10.1%, 서울강남구 9.7% 등이다.

코스트코 광명점도 광명시 주민이 29.8%며 안양시 23.4%, 부천시 8.5% 등 광명시 외부 주민들의 비중이 더 높다.

광역쇼핑시설의 영향력이 이처럼 넓은 만큼 입점에 앞서 시행하는 상권영향평가 조사 범위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기연구원 신기동 연구위원은 “상권영향평가 기준을 반경 3㎞에서 5∼15㎞로 확대하고 초대형쇼핑시설에 대한 인·허가권을 광역지자체로 이관하는 등 광역쇼핑시설 상권 특성을 반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스타필드 안성점의 경우 인접한 평택시가 상권붕괴와 교통체증을 이유로 반대하는 등 광역쇼핑시설을 둘러싼 인근 지자체 간 갈등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