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내달 공청회·5월 공고·6월 경매
5G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인 이통사가 이제는 주파수 경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전히 대역폭을 어떻게 쪼개느냐에 대해 갑론을박 중인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비균등, KT나 LG유플러스는 균등 할당을 주장하고 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 경매안 검토를 마무리한 뒤 내달 중순께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5월에 할당 공고를 거쳐 6월 경매에 돌입한다.
이통사가 주목하는 경매 대역은 주파수 도달 범위가 넓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3.5㎓다.
주파수 경매는 통상 정부가 대역폭을 블록 단위로 나눠 경매에 부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블록을 나누는 방식이다. 대역폭을 쪼갤수록 균등 할당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00㎒ 폭 블록을 100㎒로 하면 3사간 균등 할당이 가능하지만 50㎒로 블록화할 경우 150㎒·100㎒·50㎒씩 낙찰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대역폭이 넓을수록 전송량과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많이 할당받은 통신사가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많은 만큼 더 많은 대역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T나 LG유플러스는 대역폭을 적게 낙찰받으면 5G 품질 경쟁 출발선상에서부터 뒤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균등 할당을 주장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양한 경매 방식별로 시뮬레이션한 상태이고 유관기관과 통신사, 제조사 등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공청회가 임박해서야 경매안 세부 내용이 정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할당대가가 과도하게 늘어서도 안 되지만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여러 가치를 조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5㎓는 28㎓보다 전파가 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강하며 도달 범위가 넓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다. 3.5㎓의 경우 대역폭을 최대 100㎒로 나눌 수 있으며 50㎒이나 20㎒ 단위로 쪼개 블록을 구성하는 일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