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금리↑…주택 자산매력도 '축소'
출산율↓·금리↑…주택 자산매력도 '축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3.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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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떠받친 50세 이상 주택수요 '장기적 감소'
서울시 성북구의 한 주택밀집지역.(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성북구의 한 주택밀집지역.(사진=신아일보DB)

출산율 감소와 금리 상승이 자산으로서의 주택 매력도를 장기적으로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현재 주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50세 이상 수요를 대체할 만한 수요가 다음세대에서는 충분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금융연구원 박춘성 거시·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금융브리프 27-06호를 통해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한 주택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간인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인구구성별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총량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주담대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33%에서 2016년 19%로 줄었지만, 50세 이상의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7%에서 46%로 9%p 커졌다.

또, 연령대별 주담대 증가율을 보면 30대의 총 주담대 잔액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약 50% 증가했고, 50세 이상 차주의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129% 늘어났다.

박 연구위원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고령층의 주담대 수요는 과거 고령층 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주택수요로 해석할 경우 고령층의 주택수요가 젊은층 보다 더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연구위원은 최근 크게 늘어난 고령층의 주택수요가 다음 세대에서는 충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를 뒷 받침 하는 주된 이유로 출산율 하락과 금리 상승을 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약 5100만명인 우리나라 총 인구수는 오는 2030년에 5200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2060년에는 42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인구 수를 보면 54세 이하 연령층의 경우 연령이 낮아질수록 55~59세에 비해 감소한다.

즉, 현재 주택수요의 상당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50대 이상 인구 역시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박 연구위원은 커지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연령에 관계없이 주택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리가 최근의 경제 성장세와 미국의 상황을 반영해 상승한다면 이는 저금리 시기와는 반대방향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수요를 위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개인의 자산 구성에 있어 주택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