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매년 챙겨 먹을 이유 없다… 감염률 낮아
구충제, 매년 챙겨 먹을 이유 없다… 감염률 낮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3.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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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 한림대교수 칼럼 통해 발표… "병원 처방 받은 경우만 복용해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위생환경이 좋아져 회충이나 요충 등 기생충 감염률이 매우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봄, 가을에 구충제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귀순했던 북한군 병사의 뱃속에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는 보도 이후 약국의 구충제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의 허선 교수가 대한의사협회지(JKMA) 3월호에 '구충제를 매년 복용해야 하나'라는 칼럼을 기재하고 별다른 진단 없이 구충제를 복용하는 건 의미 없다고 의견을 발표했다.

허 교수는 지난 1971년부터 2012년까지 회충, 편충, 요충 등 양성률(감염률)을 소개했는데 회충은 54.9%에서 0.025%로 편충은 64.5%에서 0.4%, 요충은 1981년 12%에서 0.0042%로 급감했다.

허 교수는 칼럼을 통해 "국내 기생충 양성률을 보면 치료목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회충이나 편충 양성률이 0.5% 밑도는 시점에서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또는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는 건 권장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충제를 예방목적으로 복용하더라도 대부분 체내에서 물질이 절반 이상 빠져나가는 반감기가 8~12시간에 불과해 혈중에서 오랫동안 지속하지 않으므로 예방효과가 없다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