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조사' 앞두고 있는 MB… 진술 태도 변화 있을까
'옥중조사' 앞두고 있는 MB… 진술 태도 변화 있을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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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르면 26일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조사를 실시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원활한 수사 진행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신변을 정리하고 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곧바로 조사에 나서지 않아왔다.

대신 수사팀은 그간의 수사 내용과 기록을 최종적으로 검토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사팀은 기소 시점엔 구속영장에 적힌 18개 혐의 말고도 추가 범죄 사실을 겨냥한 조사를 계속 진행해 최소한 2~3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인 2003년에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이 서울 성내동 땅을 구입해 되파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2010년과 2011년에도 2억원 가량의 금품과 1230만원 상당의 옷을 추가로 받은 단서도 포착했다.

다만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충분한 조사를 거쳐 재판에 넘기기 위해서는 내주 초에는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구속됐기 때문에, 구속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하면 4월 10일까지 구속이 가능하다.

조사 방식으로는 출장 방문조사가 실시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경호·경비 절차상의 문제와 조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검찰이 구치소를 방문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은 아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원하는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예상대로 구치소 방문조사가 이뤄진다면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의 소환 당시 직접 조사했고, 22일 발부된 구속영장도 직접 집행했다.

첫 옥중 조사에서 법원의 출석마저 거부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온 이 전 대통령이 진술 태도를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