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량 다시 증가세… 지난해 역대 최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다시 증가세… 지난해 역대 최고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3.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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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밀집한 아시아서 빠르게 증가
파리기후협약 탈퇴 미국은 되레 감소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파리기후변화협약 달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약 2주년 기념 행사 모습.(사진=XINHUA)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파리기후변화협약 달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파리기후변화협약 2주년 기념 행사 모습.(사진=XINHUA)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지난해 다시 급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25억t으로 전년대비 1.4%(4억6000만t) 늘었다. 이는 1억7000만대의 새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IEA는 설명했다.

지난해 배출량 규모는 사상 최대치로, 지난 2014년 이래 3년간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IEA는 세계 경제 성장 등으로 인해 지난해 세계 에너지 수요가 전년대비 2.1%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영국, 일본, 멕시코의 배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8억1000만t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이와 관련 IEA는 미국의 전력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아 배출량 증가 △재생에너지의 더딘 성장 △석탄사용량 증가 △전기차 대비 SUV선호 △에너지효율 제고노력 감소 등 5가지로 분석했다. 

신흥국이 밀집한 아시아에서 배출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배출량 증가량 중 3분의2가량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다만 전세계 배출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LNG 발전을 늘려 배출 증가량은 1.7% 수준이었다.

IEA는 "이번 통계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의 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세계 195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체결,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