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인화 열풍에 무한 진화
유통업계 무인화 열풍에 무한 진화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22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선식품·화장품...자판기 속으로
고정비용 절감 효과에 증가 추세
CU 'IoT 스마트 자판기' 모습. (사진=CU 제공)
CU 'IoT 스마트 자판기' 모습. (사진=CU 제공)

유통업계에 무인화 열풍이 불면서 비대면 판매 플랫폼인 자판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캔음료 자판기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화장품, 축산물 등으로 품목들이 확대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자판기 판매 품목이 다양화 되고 있다. 특히 자판기의 경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인건비, 점포 임대료가 절감되고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되는 등 비용 절감효과도 상당해 새로운 유통판로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냉장육 판매 플랫폼 'IoT 스마트 자판기'를 선보였다. 자판기에서 생고기와 양념고기 등 20여종의 고기를 300g 단위로 진공 포장해 판매하는 형태다. 소비자는 스크린 터치를 이용해 신선한 고기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CU(씨유)도 농협이 개발한 냉장육 무인 판매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CU는 농협에서 인증받은 1등급 한우와 한돈 중 가정에서 수요가 많은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부위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일반 정육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300g가량의 소포장 상품이어서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1∼2인 가구가 부담 없이 구매하도록 했다.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등장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서울 청담동, 한남동 지점에 '아이스크림 ATM'을 설치했다. 또 번화가를 중심으로 사과, 바나나, 샐러드 등 바쁜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를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자판기나 각종 찬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반찬 자판기도 눈길을 모은다. 매끼 식사를 준비하기 힘든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수요가 높다. 

음식뿐만 아니다. 각종 생활용품도 자판기 진열대에 올랐다. 

화장품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서울 여의도와 왕십리에서 무인 화장품 플랫폼인 '미니숍'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소비자들은 점포 운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70인치 대형 화면을 터치해 필요한 제품 정보와 구매 후기 등을 확인한 뒤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상품은 클렌징이나 수정 화장을 위한 제품이나 미니 사이즈 상품 등이다.

또 최근 젊은층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꽃을 판매하는 자판기도 쉽게 볼 수 있다. 시들지 않도록 가공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드라이플라워, 사탕이 함께 포장된 꽃을 자판기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