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NS 공룡 파문, 경각심 일깨우는 계기되길
[기자수첩] SNS 공룡 파문, 경각심 일깨우는 계기되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2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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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정보가 나도 모르는 새에 정치 공작에 이용됐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

'소셜미디어 공룡' 페이스북이 지난 미국 대선 때 회원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파문에 휩싸이면서 강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번 논란은 2016년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성격검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를 돕는데 무단 활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 앱은 모두 27만여명이 내려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 측은 본인들에게서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CA가 이용한 앱에서 정보가 새나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시장을 통해 이번 파문의 책임을 페이스북에 물었다. 페이스북 주가는 19일 6.77% 하락했고 시가총액 40조원 가량이 하루 사이에 사라졌다.

이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까지 나서 재발방지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과 추가 조치까지 실시하겠다며 사태 진정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모양새다.

게다가 이번 파문의 영향은 미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지구촌이 이번 일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잊을만하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위장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사례를 빈번히 겪어왔다. SNS 등을 통해 특정 콘텐츠를 보여준다며 로그인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사건도 많았다.

작은 중소기업이 아닌 굵직굵직한 기업들도 보안망에 구멍에 생겨 대량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를 활용한 위장 환전앱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신분도용은 물론이고 선거에서 대통령이 뒤바꾸는 일도 가능하게 한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더 이상 개인정보 유출을 안이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나서 개인정보 보호법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모든 기업과 기관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 보호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개인들 역시 자신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의식의 고삐를 단단히 쥐어야한다. 무의식중에 나의 정보를 심리테스트와 바꾸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온라인상에 보다 단단한 개인정보 보호망이 구축되길 바래본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