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용한 창립 80주년… 삼성상회에서 삼성전자까지
삼성 조용한 창립 80주년… 삼성상회에서 삼성전자까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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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자본금이 300조원으로…직원수 40명에서 50만명
이병철 회장부터 이재용 부회장까지 검찰 수사 ‘빛과 어둠’의 역사 
옛 삼성상회 건물 (사진=연합뉴스)
옛 삼성상회 건물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조용한 창립 80주년을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삼성사를 되짚어 보는 영상물을 내부에 공개한 것 외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삼성은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1938년 3월1일 대구에서 시작한 청과물과 건어물 무역업을 하던 '삼성상회'를 시작으로 한다. 삼성그룹의 큰형 격인 삼성물산이 삼성상회의 후신이다.  

원래 이달 1일이던 창립기념일은 1987년 이건희 회장이 총수자리에 오른 후 이듬해 ‘제2의 창업’ 선언하면서 22일로 변경돼 치러지고 있다.

1953년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사업이자 현재 CJ제일제당의 전신인 제일제당 설립은 삼성이 상업자본에서 산업자본으로 나아가면서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첫 걸음이었다. 이후 삼성은 1960년대 금융, 1970년대 중화학, 1980년대 전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창업 당시 삼성상회는 자본금은 3만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료에 따른 현재 삼성의 자산 총액은 363조2178억원이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명목 GDP 1639조원의 22.1% 수준이다.

1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489조8360억원, 코스피 전체의 30%를 넘는다. 또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에서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의 임직원 수는 창업 당시 40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만명에 이른다. 삼성전자만 봐도 국내 10만명, 해외 20만명 등 약 30만명이 삼성의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80년 동안 삼성이란 그룹이 커온 점이 빛이라면 경영비리와 정경유착으로 ‘삼성공화국’이란 이미지를 형성한 점은 어둠이다. 이병철 선대 회장부터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가 모두 검찰 수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일명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지난 1966년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사건은 삼성에 정경유착이란 이미지를 덧씌운 계기였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 2005년 삼성 임원진의 정치권·법조계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한 이른바 'X파일' 사건, 2007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고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건희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 대납과 차명계좌 문제 등 여전히 논란의 중심이다.

이재용 부회장 또한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며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고 경영 승계작업이 없었다는 2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시선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한 용인 부동산 문제도 삼성에 또 다시 불을 붙이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