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5박7일간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올해 해외 순방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순방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번 순방은 4월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남아와 중동 지역의 '허브'를 공략하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외교 다변화를 위한 거점 확보와 우리 경제 영토를 넓히는 '세일즈 외교'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이어지는 베트남 방문은 문 대통령이 표방해온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의 핵심축인 신남방정책의 닻을 올리는 계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천명한 신남방정책의 비전을 구체화할 첫 대상국가가 베트남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현재 우리나라 교역국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중에서 우리와 교역·투자·인적교류·개발협력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예로부터 같은 한자 문화권으로 묶여 문화적 동질성이 강하고, 최근 들어서는 베트남 내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구하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비롯해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와 잇따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 '관계 격상'의 의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또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날 계획이다.
박 감독과의 만남은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일정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UAE로 향한다. 문 대통령의 UAE 순방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행한다.
지난해 연말 임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을 계기로 한·UAE간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 체결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임 실장의 동행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