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나경원 등 회동갖고 4가지 사항 공개 요구
"인재 못 구하면 스스로 나갈 수 있는 결기 보여야"
자유한국당 내 이른바 '비홍(非洪·비홍준표)파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들이 22일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을 비난했다.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진 간담회'를 갖고 "당원과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당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공석인 3명의 최고위원을 보임해 최고위원회 회의를 제대로개최해달라"고도 말했다.
이는 홍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보임 없이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반발한 셈이다.
이 의원은 홍 대표의 갖가지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대선 때는 '사이다 같은 발언'이라고 해서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도 받았지만 그것이 그대로 당 운영에도 통용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당 대표의 언행으로 상처받는 우리당의 동지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천하의 인재를 못구하면 본인이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라는 게 아니라, 결기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인재영입을 본인 호불호에 따라 선정한다든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간담회 결과 당대표에게 △최고위원 보임 및 민주적 당운영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획기적 대책 △신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홍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홍 대표가 당 운영을 너무 독선·독주하고 있다"며 "당내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홍 대표가 당직 임명에서도 가까운 사람을 임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당 대표의 리더십이 닫힌 리더십"이라고 지적했으며 정 의원은 "다음 총선까지도 본인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마각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중진의원들은 오는 29일 오전 다시 간담회를 여는 등 당분간 정례적으로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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