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제8대 주택관리공단 사장 '취임'
임성규 제8대 주택관리공단 사장 '취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3.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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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 입주민의 편안한 주거생활 위해 뛸 것"
임성규 주택관리공단 신임 사장.(사진=주택관리공단)
임성규 주택관리공단 신임 사장.(사진=주택관리공단)

임성규 주택관리공단 신임 사장이 공공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편안한 주거생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주택관리공단은 지난 21일 경남 진주시 본사에서 임성규 제8대 주택관리공단 사장 취임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임 사장은 서울복지시민연대 공동대표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사회복지전문가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주택관리공단이 공공임대주택의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서 고객이 중심이 되는 주거복시서비스를 개발해 전국의 공공임대아파트 입주민이 내 집처럼 편안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택관리공단은 박재혁 제6대 상임감사 취임식도 함께 진행했다.

박 상임감사는 취임식에서 "공공기관 감사로써 윤리경영과 내부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운용되게 해 투명경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성규 주택관리공단 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2200여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주택관리공단 제 8대 사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한국의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오승환 회장님, 박상우 사장님을 대신해 참석하신 한국토지주택공사 허종덕 감사님, 홍현식 주거복지기획처장님 등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특히 지역시민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주민참여와 주민조직, 지역사회운동으로써 복지관 관장, 서울의 복지예산을 감시하고 서울의 복지를 비판하는 서울복지시민연대 대표, 서울의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책임지는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서울의 복지를 싱크탱크하며 서울의 복지정책을 설계하는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를 두루 거쳤습니다. 이제는 60여만 입주민의 대한민국 주거복지뿐만 아니라 2200여 직원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돼 수장으로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와 지역사회복지 특히 지역 주민과 풀뿌리 지역시민사회단체, 마을, 사회적 경제를 묶어서 함께 풀어낼 수 있는 전문가인 저를 사장으로 선임한 이사회와 주주인 모회사의 뜻을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주어진 책임을 완수함은 물론,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활 속에 녹아드는 주거복지, 단순히 복지의 수혜를 받는 사회적 취약계층이 아니라 복지와 마을과 사회적 경제를 묶어내는 그래서 당당히 지역사회 구성원이 되는 주거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꿔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우리 주택관리공단은 1998년 구 대한주택공사로부터 분사된 이후 '내 집처럼 살기 좋은 공공임대주택 실현'을 위해, 주거 취약계층인 입주민의 주거복지를 위해 '따뜻한 이웃'이라는 슬로건 하에 맡은바 임무를 수행해, 사회적 공익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12월 공단에서 창립 20년 역사 중 최대 실적인 국방부의 군인관사를 1만500여 세대 관리를 시범사업으로 수주하게 됨으로써 공단의 위상을 정부는 물론,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공공임대주택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서민 주거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묵묵히 일해 온 결실이며, 올 10월이면 3만여 세대를 추가로 시범사업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 군 주거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 공단의 업무영역 또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올해로 주택관리공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랜 숙원이었던 우리의 사옥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2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고객 및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공단을 새로이 창립한다는 각오로 공단을 이끌어가면서 중점적인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주택관리공단의 설립목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습니다.

주택관리공단의 설립목적은 입주민의 주거복지 향상과 주택관리서비스 질 제고에 있습니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권리로써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주거복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회사인 LH와 우리 주택관리공단, 여기에 사회복지기관, 지역의 풀뿌리 단체들과 결합해 융합적으로 복지의 전달체계를 만들어내고, 입주민들이 단지 서비스를 받는 분들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주민이 되고 시민이 되게 하는 사회적 연대의 방식으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이것은 곧 서비스를 받는 입주민이지만 이 분들이 당당히 지역사회를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연대가 곧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이웃'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가 제일의 중점을 두고 주택관리공단을 이끌어야 할 가치이자 방향입니다.

둘째, 임기 첫해인 올해는 서민 주거문화와 복지를 선도하기 위해 먼저 공단의 비전과 미션을 새롭게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공단의 비전과 미션을 세울 때 전문가 몇 사람과 임원 몇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세워나갈 것입니다. 서민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내부의 비전의 합의와 소통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서울 도봉구에서 1992년부터 풀뿌리인 지역시민사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2002년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맡으면서 사회복지와 지역사회 운동을 결합해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결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서울복지시민연대를 만들어 서울의 복지의 정책적 대안을 고민했으며, 2011년에는 회원과 소통하는 사회복지사, 당당한 사회복지사를 내걸고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위한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역임하면서 소통과 경청을 통한 서울의 복지정책을 만들어 갔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합니다. 한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함께 하고 함께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현장인 입주민과 관리사무소와 12개 지사를 자주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시작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전국화 되고 있습니다. 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처음으로 설계한 장본인이 바로 저입니다. 주민들을 찾아가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시스템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자주 찾아가겠습니다. 여러분과 소통하고 경청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우리의 고객인 입주민들과 모회사인 LH, 우리 주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모회사인 LH와 상생·협력하는 자회사가 되겠습니다.

이는 전임 사장님께서도 강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모회사인 LH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협력도 잘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강조한 걸로 알고 있지만 모회사로부터 경제적 자립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군 주거시설 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 해 미래에 모회사에서 뿌듯한 모습으로 바라보실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회사의 아낌없는 지지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넷째, 우리 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TF를 만들겠습니다.

변화는 우리 사회의 대세입니다. 지난 촛불 집회를 통해 사회 곳곳의 적폐 청산에 대해서,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 미투(Me Too)를 통해서 남성중심의 문화를 극복하는 문제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게 됩니다. 항상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모든 것이 공정하게 투명하게 변해야 하고 우리의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틀도 필요합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님과 함께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주택관리공단에서도 노동이사제를 적극 도입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택관리공단 하위 직급 직원들의 처우, 저도 보고 놀랐습니다. 과연 공공기관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최저임금을 겨우 벗어나는 정도입니다.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바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TF에서 중요한 논의 주제로 잡아봅시다. 그렇습니다. 우리 내부의 변화해야 할 것과 새롭게 혁신하면서 만들어 가야할 것. 여러분들이 너무도 잘 알 것입니다. 그 틀을 함께 만들어봅시다. 제가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라고 한다면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과 함께 한 배를 탔습니다. 제가 8대 사장으로서 여러분의 머릿속에 공단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장으로 남도록 저의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관리하는 공동주택이 지역사회에서 분리된 마을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마을이 되어 대한민국의 공동임대주택의 공공성과 주거복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회사가 어려울 때 마다 공단의 노동조합이 큰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노조를 협력적 파트너로서 함께 상생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을 자주 찾아 갈 것이고 노동조합도 사장실을 자주 찾아오십시오. 함께 합시다. 앞에서 제시한 이야기들을 노동조합과 함께 풀도록 적극 노력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혼자서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꿈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꿈을 현실로 바꾸는데 여러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