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한국, 중국, 일본 3국 정상회담이 5월초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북핵 문제로 꽁꽁 얼어 붙었던 한반도에 따스한 봄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마저 든다. 또 처음으로 남한·북한·미국 3국 정상이 함께 자리하는 회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정상회담과 관련 “진전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들을 통해 한반도 핵과 평화 문제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강조해 우리의 역량과 협상 결과에 따라 큰 변화가 올 것임을 주지했다.
문 대통령 뜻과 같이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한 전기될 것은 불문가지이다.
앞서 20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열린 남북한과 미국 간의 ‘1.5 트랙’ 대화가 열렸다.
우리측 대표로 신각수 전 주일대사가 북측에서는 대미협상책임자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 미국측에서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비핵화 조건에 관한 입장을 전달하는 등 포괄적인 다양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확신이 아직 서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5월 북미 정상회담 합의한지 1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북미간 실무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사실를 뒷받침 하고 있다.
정상회담 관련 당사국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핵과 미사일로 인해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사전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곧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 북한과의 협상에서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는 전철을 밟지 말아야한다.
신뢰를 통한 남북 대화에 이어 북미 대화 그리고 더나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선순환을 이루어 나갈 때만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이고, 내달에는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을 방문한다. 남북한 대화와 교류의 문은 활짝 열린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이번 기회에 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부 의지대로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성사돼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터닝 포인트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