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공장 폐쇄… 군산 경제 '흔들'
한국GM공장 폐쇄… 군산 경제 '흔들'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3.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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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1조9615억원 전년比 9% 감소
군산조선소 중단 등 6년 새 75% 급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의 경영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군산 지역 수출액이 최근 6년 사이 7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GM 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 지역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한화 1조9615억원) 전년 20억1000만달러 보다 9% 줄었다. 군산 지역 수출액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 4%에서 최대 45%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128억달러였던 전북 지역 수출액은 군산 수출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지난해 63억달러까지 떨어지며 6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5552억달러에서 5737만달러로 늘어 대조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연 2010년과 2011년은 군산의 전성기였다.

조선소 준공 전까지 4000여명을 고용했고 2012년까지 5200여명까지 인원을 확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30억달러 수준이던 군산 지역의 수출액은 2010년 60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11년에도 전년보다 23% 증가하면서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74억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 발주가 감소하면서 불황이 시작됐다. 정부의 구조조정도 시작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해 7월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GM 공장의 생산량도 지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해외시장 위축 여파로 급격하게 줄면서 이 지역 수출에 직격탄이 됐다.

군산 지역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 데에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자사에만 납품하도록 하는 '대기업 전속 계약제'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속 계약제 탓에 독자 생존이 가능한 1차 협력업체들의 수출까지 막히면서 대기업과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부가 대기업 전속 계약제를 폐지하고 협력업체의 부품 공동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