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그룹 감사위원은 ‘들러리’?
100대 그룹 감사위원은 ‘들러리’?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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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자격 보유자 431명 중 25명 불과
대한항공·태광 등 6곳은 회계·재무 전문가 ‘0’
(사진=CEO스코어)
(사진=CEO스코어)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감사위원 구성이 구색 맞추기에 그치고 있다.

21일 CEO스코어가 국내 100대 그룹 계열 상장사 및 금융사 130개의 감사위원 431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회계 또는 재무 전무가로 분류되는 인원은 190명, 44.1%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또 회계·재무 전문가가 1명도 포함되지 않은 곳도 넥센타이어, 대한항공, 태광산업, 하이트진로, KCC, KT 등 6곳에 달했다.

전문가로 분류되는 190명 중 회계 업무에 가장 정통한 것으로 여겨지는 공인회계사 출신은 25명으로 조사대상 431명의 5.8%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전문가로 여겨지는 190명 중 절반이 넘는 109명은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출신이고 상장사나 금융회사 출신이 34명, 교수 출신 22명 순이다.

반면 삼성증권·삼성카드·미래에셋대우·DB손해보험·GS 등은 감사위원 전원을 전문가들로 채워 대조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금융회사들이 전문 감사위원 비중이 높다. 

공인회계사 자격 보유 감사위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동국제강,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쇼핑, 카카오, 포스코, 현대해상, LG, SK하이닉스 등 24곳만이 해당된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18.5%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