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이 달라진다"…성냥갑 아파트 '앞장서 탈피'
"공공주택이 달라진다"…성냥갑 아파트 '앞장서 탈피'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3.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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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신혼희망타운 등 전국 7개 사업지 '설계공모'
국내 신진·여성건축가 창의력 활용해 다양성 강화
강남보금자리 5단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자료=국토부)
강남보금자리 5단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자료=국토부)

획일화된 디자인으로 '성냥갑'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던 아파트의 모습이 앞으로 한 층 다양하게 바뀔 전망이다. 국토부가 신혼희망타운 등 전국 7개 공공주택 사업지에 대한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국내 건축가들의 창의성을 활용한 '아파트 디자인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다음달 '제1회 대한민국 PUBLIC HOUSING 설계공모 대전(이하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 중 '공공주택 혁신을 통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의 후속 조치로 추진된다. 공공주택의 질적 수준 향상과 공공부문에 의한 공동주택 디자인 선도 역할 강화가 목적이다.

설계 공모 대상지는 △신혼희망타운(수서역세권 A1-2BL·고양지축 A2BL) △신혼부부특화타운(울산다운2 A5BL) △청년주택(완주삼봉 S1BL) 등 전국 7개 공공주택 사업부지다.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신진·여성 건축가 등 국내 건축가를 대상으로 내달 공모전 개최 공고를 거쳐 오는 7월 작품 접수 및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한다. 또 연내 사업승인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각 지구별 당선자에게는 총 107억원에 이르는 해당 주택 블록의 설계권이 부여된다.

그동안 추진된 설계 공모들은 일반적으로 기존 택지지구 내 대규모 주택 블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이번 공모에서는 공공주택사업의 종류와 규모를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축사무소 외에도 소형 아뜰리에 또는 신진건축가 등 다양한 설계 주체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제1회 대한민국 PUBLIC HOUSING 설계공모 대전 추진방안.(자료=국토부)
제1회 대한민국 PUBLIC HOUSING 설계공모 대전 추진방안.(자료=국토부)

한편, 국토부는 공공주택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공공주택의 설계·디자인 품질 향상을 추진 중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디자인에 제약 요소로 작용하는 공공주택 사업자의 내부 설계지침 등을 개선하고,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공주택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비정기적·이벤트성으로 추진된 '강남 보금자리 국제현상 공모' 등 특화설계 공모를 연례화해 매년 공공주택 사업물량의 일정량을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을 통해 공급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주거유형인 아파트는 지역적 특성과 다양성이 배제된 형태의 획일성과 단지의 폐쇄성 등의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진현환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과거 정부가 공공주택의 양적 공급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을 통해 공공주택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향상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회 대한민국 PUBLIC HOUSING 설계공모 대전 대상 사업지.(자료=국토부)
제1회 대한민국 PUBLIC HOUSING 설계공모 대전 대상 사업지.(자료=국토부)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