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교육으로 학생·교사·학부모 의식 크게 높아져"
"양성평등 교육으로 학생·교사·학부모 의식 크게 높아져"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3.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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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학교 3곳 의식변화 조사… 저학년·남성에 더 큰 효과

양성평등 교육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의식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학년보다는 저학년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큰 의식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지난해 양성평등 시범학교로 선정된 초등학교 3곳의 학생, 교사, 학부모 총 2800여 명을 대상으로 1년간 양성평등 의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시범학교는 충북 청주 북이초등학교, 울산 무거초등학교, 경북 경주 금장초등학교 등 3곳이다. 이들은 다양한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과 과제를 수행해왔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집단 중 변화폭이 가장 큰 것은 교사였다. 교사는 0.58점 높아진 3.81을 기록했다. 남성 교사가 여성 교사보다 변화폭이 컸다.

초등 1~3학년 학생들의 교육 후 의식 수준은 평균 3.48점(4점 만점)으로 교육 실시 전에 비해 0.52점 높아졌다. 이 집단에서도 남학생의 의식 수준이 여학생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초등 4∼6학년 학생들은 3.66점으로 0.17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할수록 의식 개선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부모는 양성평등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3.25점에서 3.35점으로 상승하는 데 그쳐 조사 집단 가운데 가장 변화폭이 작았다.

양평원 관계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범교과 학습주제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양성평등이 인권교육의 하위주제로 됨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직접 다루기 어려워진 측면이 많다"며 "이번 시범학교 운영 사례를 통해 교육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학교현장의 양성평등 교육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