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량 과다 뿌리 뽑는다"… 서울시, 금요일밤 업무 PC '셧다운'
"업무량 과다 뿌리 뽑는다"… 서울시, 금요일밤 업무 PC '셧다운'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3.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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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제도 횟수·시간 점차 확대… 초과근무 신청도 안 받아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직원들의 업무량 과다 문제를 뿌리 뽑기위해 매주 금요일밤 업무용 PC를 모두 꺼버리는 '셧다운(shutdown)'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1단계로 다음 주 금요일인 30일 오후 8시부터 시청 신청사 본관과 서소문 별관의 모든 업무용 PC의 전원을 강제로 끌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셧다운' 제도는 다음 달 둘째·넷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5월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등으로 횟수와 시간이 점차 확대된다.

적용 대상도 5월부터는 청사를 비롯해 무교별관,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민간건물 입주 부서와 산하 사업소로 늘어날 계획이다.

시가 이 같은 방안을 꺼내 든 것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강제 소등을 해 야근을 막았지만, 예외를 신청해 밤늦게 일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속 7급 공무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시는 이후 '업무량 감축'과 '직원 복리후생 강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문화 개선 대책을 연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조치가 실효를 거두도록 '셧다운' 제도가 시행되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초과근무 시간 신청도 받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셧다운제 실시를 통한 야근문화 개선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직장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며 "일과 휴식의 균형(work life balance)을 통해 조직건강성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