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사'받다 잠적한 전 광주시청 간부, 숨진 채 발견
'뇌물 수사'받다 잠적한 전 광주시청 간부, 숨진 채 발견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8.03.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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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던 광주시 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 광주시청 간부이던 60대 A씨는 19일 오전 9시께 광주 북구 대촌동 한 공원에서 나무에 매달려 숨져있었다.

A씨는 지나던 주민에게 발견됐다. 이 주민은 경찰에 "나무에 한 남성이 목을 맨 채 숨져 있다"고 신고를 접수했다.

발견 당시 A씨 옆에는 우산과 함께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서류 봉투 안에는 4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소태IC, 5.67㎞) 사업재구조화 협상 실무를 담당했을 당시 특정 민자사업자에게 협상이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조사에서 A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를 2차례 소환해 조사한 뒤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입건해 추가 소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2일부터 잠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16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추적해 왔지만, 결국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