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이익 늘었지만 세부담 낮아져
10대 그룹 이익 늘었지만 세부담 낮아져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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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년 순이익 78%, 법인세 72% 증가
삼성 순이익 200조원 증가에도 유효세율은 감소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이익은 늘었지만 세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19일 재벌닷컴이 2017년 회계연도 별도기준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17조 5540억원이다. 2016년 10조2700억원과 비교해 7조3470억원, 72% 늘어 역대 최고 액수다.

이들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5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조5990억원, 78.8%가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세금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20.6%로 2016년 21.4% 보다 0.8%p가 떨어졌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상위 10대 그룹 중 삼성을 비롯해 5개 그룹은 유효세율이 낮아졌다. 삼성은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이 2016년 182조원에서 405조원으로 122.4%가 늘었지만 법인세는 42조4500억원에서 86조7100억원으로 104.3%가 증가했다. 유효세율은 1.9% 줄었다.

LG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65.9% 늘었고 법인세는 10.8% 증가했으며 유효세율은 7.9%가 감소했다. 상위 10대 그룹 중 SK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244.9% 늘어나며 법인세도 3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효세율은 3.9% 상승했다. 롯데는 순이익 49.7%, 법인세 25.4%가 늘었으며 유효세율은 5% 낮아졌다. 농협은 순이익이 62.1%, 법인세가 19.4% 늘어 유효세율은 7.7% 감소했다.

GS는 순이익 증가율이 0.3%에 그쳤지만 법인세가 27% 감소하며 유효세율이 5.8%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순이익이 -34.6%로 전년 보다 줄었지만 법인세도 32.8% 감소하며 유효세율은 0.5% 증가했다.

포스코는 유효세율이 5.2%, 한화는 6.6% 증가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016년 대비 2017년 순이익이 952% 감소하며 적자 전환해 납부해야 할 법인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