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등급 하락 기업, 주가도 하락
‘착한 기업’ 등급 하락 기업, 주가도 하락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3.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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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S 평가 등급 하락 25개 상장사 중 15개 사 
한솔홀딩스·서연·신일산업 등 20%이상 떨어져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착한 기업’ 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한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주가도 함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발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등급이 하향 조정된 25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5개사의 주가가 평가 기간 동안 떨어졌다.

CGS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SK이노베이션, 대림산업, 동부증권, 오리온홀딩스, 태광산업, 포스코, 현대건설 등 25개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서 등급이 떨어졌다.

이들 25개사의 주가는 CGS가 조사를 진행한 지난해 8월에서 12월 사이 평균 1.02%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70%가 올랐다.

기업별로 보면 한솔홀딩스는 26.73% 하락해 25개 기업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CGS는 한솔홀딩스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공시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의 조치를 받은 점을 들어 지배구조 등급을 B+에서 B로 조정했다.

한솔홀딩스에 이어 25.28%가 하락한 서연 또한 피투자회사의 매출액을 실제보다 적게 계상하고 회수가능성이 높은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실제보다 많게 적립하는 등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증선위 제재를 받았다. CGS는 서연의 지배구조 등급을 C에서 D로 강등했다.

신일산업 주가는 24.08%가 떨어졌다. 신일산업은 김영 회장과 송권영 부회장이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로 인해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C로 낮아졌다.

또 현대건설 -19.87%, 스카이라이프 -19.46%, 효성 -16.72% 등도 CGS 조사 기간동안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회계처리 위반, 스카이라이프는 불법파견 사건 연루, 효성은 회계처리 위반과 오너가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지배구조 등급이 떨어졌다.

반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불러온 사건이 발생하고도 주가가 오른 기업도 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대구공장의 폐수 희석 처리 등 환경 법령을 2건 위반해 CGS의 환경부분 등급이 B에서 C로 조정됐다. 하지만 주가는 조사 기간 71.67%가 올라 조사 대상 기업 중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KG케미칼도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아 지배구조 등급이 내려갔지만 주가는 57.05% 상승했다. 하나투어와 SK이노베이션, 태광산업도 사회와 환경 부분에서 등급이 떨어졌지만 주가는 각각 20.89%, 15.86%, 6.64%가 올랐다.

사내 성추행·성폭행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한샘은 사회 등급이 B에서 C로 내려갔지만 주가는 반대로 2.2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