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정보화시대를 대비 하라”
"후기정보화시대를 대비 하라”
  • 김미소기자
  • 승인 2008.10.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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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라이프’, ‘디지로그’, ‘로하스’, ‘에고노미’>

“기업들 시대흐름 읽어야할 4가지 소비트렌드 제시

대한상의 “후기정보화시대로 이행 징후 점차 뚜렷”

후기정보화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버 생활, 아날로그적 감성의 디지털 제품, 소비의 동질성과 개성 동시추구, 소비자 주권시대가 도래할 것인 만큼 기업들도 시대흐름을 읽어 미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후기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소비트렌드와 기업의 대응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소비경향을 설명해 줄 키워드로 `제2의 삶(Second Life)`, `디지로그(Digilog)`, `로하스(LOHAS)`, `에고노미(Egonomy)` 등 4가지를 꼽았다.

대한상의는이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일체화, 디지털의 아날로그로의 진화, 소비와 생산의 융합 등 후기정보화시대로 이행하는 징후들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가 후기정보화시대의 소비트렌드를 가늠할 키워드로 꼽은 것은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 디지로그(Digilog), 로하스(Lohas), 에고노미(Egonomy)의 4가지이다.

세컨드라이프는 휴가나 사이버공간에서 또 하나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휴가기간을 이용해 평소 꿈꾸던 직업인 신발디자이너, 맥주제조자, 스포츠 아나운서 등 200여종의 직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거나 맛볼 수 있게 한다.

세계 곳곳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를 재설계하고 준비하는 이른바 하프타임빌더가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가상현실공간에서 또 하나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인터넷 가상현실공간을 세계최초(2000년)로 서비스한 것은 한국기업이지만 IT버블 붕괴로 중단됐다.

미국기업이 2003년부터 개설한 세컨드라이프의 경우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디지로그로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감성의 결합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후각과 촉각 등 오감을 모두 사용해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원한다.

최근 터치폰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해진 시각에 알람소리 대신 아침햇살을 뿌려주는 베게,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꽃이 피어나는 벽지 등은 이미 등장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Ego와 Economy의 합성어인 ‘에고노미’다.

자기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생활을 의미한다.

주변에서 핸드폰이나 자동차 튜닝, 실내장식이나 주택수리 등을 위한 DIY(Do-it-yourself) 등의 형태로 활성화되고 있다.

나이키는 인터넷을 통해 동일제품에 대해 수많은 디자인 사양을 제시한 후 고객이 선택하도록 하고 고객만의 ID를 새겨넣어 세계에서 하나뿐인 상품을 제공한다.

네 번째 키워드는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다.

개인건강은 물론 환경과 사회 등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웰빙생활은 물론 친환경제품이나 도덕적인 흠이 없는 제품(저개발국 어린이를 착취하는 대신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채취된 커피 등)을 구입해 소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로하스상품 시장규모가 약 2300억 달러(2005년 기준, 미국 내추럴마케팅연구소)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59개 기업 90여개 품목이 표준협회로부터 로하스제품으로 인증 받았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4대 키워드를 통해 후기정보화시대의 소비트렌드 특징을 △사이버 공간이 생활공간으로 확대되고 △디지털 제품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려고 하며 △소비가 세계적으로 동질화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동시에 추구하고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자원배분이 이뤄지면서 소비자 주권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의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남보다 먼저 대응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면서 “소비자들을 제품기획과 생산, 마케팅 등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