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회담 사이 '한미-한일-한중일' 릴레이 회담 열리나
남북-북미회담 사이 '한미-한일-한중일' 릴레이 회담 열리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3.18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북미 일정에 따라 가능할지 여부 나와"… 전략 공유 의중
북핵문제 협조 요청하고 각국 요구사항 조율하는 데 주력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사이에 두고 한미와 한일, 한중일 정상회담까지 '릴레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은 확정적이고,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제일 중요하다"며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남북정상회담이야 4월말로 잡혀있지만 북미정상회담 (날짜가)잡혀야 그 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날짜를 넣을 수 있을지 없을지 나올 것"이라며 "이후 한일과 한중일을 어떻게 배치할지 될 것이기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스케줄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나눈 내용을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조율을 한 뒤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타결을 짓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정상 간 '합의'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 간 회담도 중요하나 한국과 미국이 각자의 입장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것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미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 측의 전략도 공유해야 한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가급적 한미 간 핵심 의제를 갖고 실무형으로라도 한미 간 정상회담이 있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기상 가장 먼저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논의 방향을 미리 점검해보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또한 미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도 한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거론되는 한일,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 16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화통화에서 거론됐다.

양 정상은 당시 통화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했으며 △한일 셔틀외교가 양국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방일을 실무진 차원에서 날짜 조정을 하기로 했다.

만약 이 같은 정상회담이 모두 성사되면 우리 정부로서는 각국에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협조를 거듭 요청하면서 각국이 북한과의 사이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조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