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AS센터 구조조정 카드 '만지작'
한국GM, AS센터 구조조정 카드 '만지작'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3.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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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더 줄여야 '흑자'… 대안 마련 부심
노조와 복지후생비 교섭 실패시 가능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GM이 앞으로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복지후생비 절감에 실패할 경우 직영 정비사업소(AS센터)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재개될 임단협 교섭에서 복지후생비를 줄이지 못하면 한국GM은 앞서 실시한 군산공장 폐쇄와 희망퇴직 등의 구조조정에도 여전히 적자 구조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한국GM의 누적 적자는 3조원으로 연간 평균 순손실액이 7500억원에 이른다.

GM은 학자금과 중식비 등이 포함된 복지후생비로 절감 방안이 논의 되고 있지만 교섭에 실패할 경우 또 다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 전환을 노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직영 AS센터 구조조정 방안 계획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GM은 서울(양평·성수점)을 비롯해 부산, 대전, 인천, 광주, 원주 등 9곳에 직영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영 센터 근무 직원은 700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희망퇴직 과정에서 200명 정도가 이미 퇴사를 신청했다.

이들 직영 AS센터는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의 가장 큰 이유가 인건비 등 고정비용 대비 낮은 효율성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국GM은 앞서 연 3500~4000억원 규모의 인건비와 부대비용 절감을 위해 이달 2일까지 부평·창원·군산 공장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40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2일 대의원대회 이후 '2018년 임금인상 관련 요구안'을 발표했다. 대의원대회에서는 올해 임금은 전년도 기본급 대비 5.3%가 오른 11만6276원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경영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올해 임금인상분과 지난해 성과급의 지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고액 연봉의 임원 수를 계획대로 35~50% 축소하고 다양한 경상비 절감 방안을 마련, 연간 5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추가 감축키로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GM이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연 6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연간 손실액이 7500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1500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더 필요한 셈이다.

결국 한국GM의 비급여 복지후생 비용이 연 3000억원 정도라 노조가 교섭안을 수용해야만 흑자 전환의 기조가 갖춰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