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난해 배당 사상 최대… 25조 첫 돌파
상장사 지난해 배당 사상 최대… 25조 첫 돌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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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이 25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25조50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6년 배당금(21조7401억원)보다 17.8% 늘어난 액수다.

기업 실적 증가와 일부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 도입이 사상 최대 배당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현재까지 2017년도 결산 배당을 공시한 1031개사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은 25.4%에 달했다.

배당금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은 배당 재원인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31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2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6%나 급증했다.

여기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과 맞물려 일부 기업들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했다.

예컨대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은 5조8000억원으로 2016년의 4조원보다 약 4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8∼2020년 3년간 약 29조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 계획을 지난해 10월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 기업의 배당은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톰슨로이터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한국 상장사를 상대로 추정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배당성향은 18.3%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65.4%), 독일(40.8%), 미국(38.9%), 일본(32.3%)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대만(57.2%), 인도네시아(41.7%), 브라질(38.4%), 중국(32.3%), 인도(29.8%) 등 상당수 이머징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세계 평균은 43.1%다.

그럼에도 지난해 배당성향은 오히려 낮아졌다.

대신증권이 상장사 1031곳의 지난해 배당성향을 집계한 결과는 20.6%였다.

결산 배당을 하지 않고 무배당을 할 기업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