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 비율 94.4%… GDP 규모에 육박
韓 가계부채 비율 94.4%… GDP 규모에 육박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3.1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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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계 빚이 경제성장보다 빠르게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4.4%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전년 말(92.8%)에 비하면 1.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GDP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으로 상승하며 총 12.5%포인트 올랐다. 조사대상 43개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기간이 길다. 

증가비율로는 노르웨이 16.1%포인트, 중국 14.0%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다. 

가계부채 비율의 순위도 12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27.6%로 스위스가 가장 높았다. 이어 △호주 120.9% △덴마크 116.8% △네덜란드 106% △노르웨이 102% △캐나다 100.4% 순이다. 

한국은 2014년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가계대출이 급격히 높아졌다. 

정부는 2014년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풀었다. 한국은행도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1450조8939조원을 기록했다. 연간 증가 규모는 지난 2013년 55조2461억원 (5.7%), 2014년 66조2187억원(6.5%)을 기록했다. 2015년(117조8400억원, 10.9%), 2016년(139조4276억원, 11.6%)에는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대출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가 규모가 108조3671억원(8.1%)으로 둔화했다.

가계대출이 경제 성장률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가계소득 대비 빚 부담도 커졌다. 

한국 가계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지난해 3분기 12.7%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DSR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계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