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걸렸다… 세운상가 옆 1만평 재개발 가시화
14년 걸렸다… 세운상가 옆 1만평 재개발 가시화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3.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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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오피스텔 등 9개동 신축… 연면적 30만3253㎡
광화문-동대문 잇는 공간 '주목'… 도심재생 기대
세운4구역 재개발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세운4구역 재개발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이 14년만에 가시화됐다.

세운4구역은 2023년까지 최고 18층 높이의 호텔·상업시설·오피스텔 등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사업을 2021년 착공해 2023년 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SH공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내년 상반기 중에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철거·이주·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최근 전담부서인 '세운사업부'를 '세운사업단'으로 격상하고 인력을 기존 8명에서 17명까지 늘렸다.

세운4구역은 재개발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이곳은 1982년 4월 처음 도심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필지가 잘게 쪼개져 있는 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해 재개발이 추진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방치됐다.

이후 1982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필지가 잘게 쪼개져 있는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해 재개발이 추진되지 못했고, 2004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당시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고층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2009년 오세훈 전 시장 땐 종묘~남산 녹지축 복원사업과 연계한 개발계획이 나왔으나 모두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에 고층빌딩을 지으면 안 된다며 심의를 반려했다. 결국 건물 높이는 2014년까지 5년간 수차례의 심의를 거쳐 72m로 낮아졌다.

고생 끝에 세운4구역은 사대문 안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로 거듭난다.

특히 이곳은 끊어져 있는 광화문~동대문 사이 보행축을 이어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운4구역 일대가 개발되면 세운상가 주변부 재개발이 탄력을 받으며 전반적 도심재생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구역에는 호텔, 업무시설(오피스텔·오피스), 판매시설 등 지상 11~18층 높이의 건물 9개 동이 연면적 30만3253㎡로 들어선다. 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스타필드 고양 급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4구역을 시작으로 지지부진했던 세운상가 주변 재생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도심 재개발 지역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상징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