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스코·한샘 등 25개사, ESG 지속가능성 등급 하락
SK이노·포스코·한샘 등 25개사, ESG 지속가능성 등급 하락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3.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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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원, 2017년 하반기 기업별 리스크 반영해 등급조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조명현)이 지배구조등급위원회를 개최해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 한샘 등 25사의 2017년 ESG 등급 하향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ESG 등급은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733사를 대상으로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항목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7개 등급(S·A+·A·B+·B·C·D)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번 등급 조정에서 환경경영 리스크가 발생해 등급이 하향된 회사는 SK이노베이션, 코오롱 머티리얼, 태광산업 등 6개사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3사((SK루브리컨츠·SK에너지·SK종합화학)가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 총5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한 내용이 반영됐다. 코오롱 머티리얼과 태광산업은 각각 폐수 처리 관련 환경법령을 2건씩 위반한 바 있다.

사회책임경영 리스크로 하향된 기업은 대림산업, 포스코, 한샘 등 10사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국정감사 중 지적된 불공정 하도급 행위, 건설현장에서 소음 등으로 지역주민과 소송 및 분쟁이 발생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포스코는 협력업체의 노조가입 방해 등 근로자 인권 인식 미흡으로, 한샘은 최근 3년간 성희롱 예방교육 누락 등으로 등급이 조정됐다.

지배구조 리스크와 관련해 등급이 조정된 회사는 현대건설, 효성, 오리온홀딩스 등 9사다.

현대건설과 효성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현대건설 32억·효성 50억)과 징계를 받은 점이 반영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이화경 부회장이 업무상 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이 지배구조 리스크 등급에 영향을 끼쳤다.

해당 항목에서 최하등급인 D로 하향 조정되는 회사는 6개사로, 환경부문 2곳(대한유화·태광산업)과 지배구조부문 4곳(현대건설·효성·KG케미칼·서연)이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8월,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쟁점 사안을 반영해 ESG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2017년 하반기에 발생한 사안 중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큰 리스크를 등급에 반영한 결과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이번 등급 조정으로 등급이 B 이하로 하향된 회사들은 ESG 관행이 취약한 수준으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상장회사의 ESG 관행 개선을 유도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장 및 회사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