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 시사한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은 자화자찬
'주한미군 철수' 시사한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은 자화자찬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3.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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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만남은 40년만에 가장 커다란 일"
"한국과의 무역은 매우 큰 적자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결정에 대해 자화자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전날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행사 연설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정과 관련해 "이것은 지난 40년 동안 일어난 가장 커다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일이며 우리는 그와 같은 일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코리아 이야기를 한 것은 그것이 상당한 기적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아무도 (대화)테이블을 차리기 위해 내가 한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남도 언급하며 자신의 공을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더 이상 어떤 (핵)실험을 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도 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대북특사단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정말이냐, 그건 좋은 일이다'라고 한 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고, 특사단은 '당신이 영향을 준 덕분'이라고 했다"라며 '최대 압박' 작전 덕분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선 "나는 현명한 무역을, 공정한 무역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 일어난 일은 불공정하다. 한국과 같은 일부 사례에서 그들은 부자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북한 사이에 (미국) 병사 3만2000명을 파견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