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정상화 요건, 가동률 증가·인건비 하락·금융 지원
한국GM 정상화 요건, 가동률 증가·인건비 하락·금융 지원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3.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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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제硏 ‘GM 정상화 검토’ 보고서
차입금 출자전환에도 1조원 추가 유입돼야
설비 규모 60만대 이하로 과잉생산 해소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GM이 정상화를 위해 생산·설비 축소와 고정비용 감축, 차입금 출자전환 외 1조원 규모의 추가 현금이 유입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5일 '한국GM의 정상화 가능성 검토' 보고서에서 “한국GM의 정상화 요건은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해 가동률을 제고하고 인건비 비중을 줄이며 추가로 금융조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GM은 GM 본사 경영전략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

한국GM은 GM본사의 글로벌 전략 변화로 지난 2014년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한국GM 매출액은 지난 2013년 1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7000억원으로 30% 가량 급감했다. 매출 내역을 보면 전체의 70% 정도가 계열사를 통한 수출이었는데 GM이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 수출도 크게 줄었다.

이후 2014부터 4년간 누적 손실액이 3조원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와 신규 생산물량 확보로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

현재 한국GM이 한 해 생산 가능한 완성차는 91만대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절반을 약간 웃도는 52만대다. 2020년 이후 생산 규모가 현재보다 17만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연 10만대 이상 팔릴 수 있는 신차를 배정받더라도 적정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규모는 60만대 이하다. 보고서가 한국GM 설비 규모를 60만대까지 줄여야 한다고 분석한 이유다.

연구소 측은 또 인건비 총액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2%였다. 이를 2010~2013년 수준인 8.1%까지 낮추려면 인건비 총액을 6000억원 이상 줄여야 한다.

여기에 본사가 차입금을 전액 출자전환해 연간 이자비용 1300억원을 줄이고 업무지원비 750억원과 연구개발비 6000억원도 줄이면 연 8000억원에서 9000억원의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GM이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GM 본사가 3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출자전환 해야 자금확충 문제는 해소된다”며 이외 1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아일보] 이정욱 기자 lupin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