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서울, 남산 정취 담은 ‘비밀산장’
그랜드하얏트서울, 남산 정취 담은 ‘비밀산장’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3.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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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 지키며 과거·현대 잇는 고전미 살려
(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
(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

봄맞이 대청소와 함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입춘이 지나면 묵은 것을 버리고 좋은 기운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하는 등 풍수지리를 활용해 복을 바라기도 한다.

포털사이트에 '풍수지리 인테리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그렇다. '해바라기 그림을 사업장에 놓아두면 재물운이 상승한다', '현관은 청결해야 복이 들어온다'는 정보가 쏟아진다. 실제로도 식당에 해바라기 그림이나 황금색 계열의 액자가 걸려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풍수지리는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국내 1성급 호텔 중에서도 이를 활용한 곳이 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그랜드하얏트서울이 그렇다. 이곳은 동양에서 중시하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강조해 꾸며졌다. 초대 디자이너 존 모퍼드가 호텔을 남산의 일부로 여기면서 지형적 특성과 풍수지리를 호텔 외관과 내부에 담아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첫 느낌은 딱 '비밀산장'이다. 멀리서 바라봤을 때 남산 중턱에 있기 때문이다. 남산과 이어진 산책로를 통해 정문를 지나 호텔 건물로 들어서면 먼저 높은 천장으로 웅장한 느낌이 든다. 흙을 상징하는 적색의 돌바닥과 천장으로 뻗은 나무줄기를 묘사한 거대한 기둥도 눈에 들어온다. 전면 유리창 밖으로는 한강변과 서울 시가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답답했던 속까지 뻥 뚫리게 만든다. 

로비에는 남산이 불의 기운을 지닌 화산(火山)이라는 풍수설에 따라 총 6개의 폭포수가 담긴 대형 화폭이 놓여졌다. 화가 마틴 펑의 화려한 폭포수 작품은 불의 기운이 강한 남산에 물을 표현한 화폭으로 풍수적 조화를 맞췄다. 이와 함께 ‘남산의 정원’ 콘셉트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호텔 곳곳에서는 산양과 거북이, 두꺼비 조각상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호텔 이용객들의 건강과 장수의 기원을 내포했다.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작은 조각상들로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

이렇듯 그랜드하얏트서울은 40년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게 호텔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대적으로 로비를 재단장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만 이곳의 경우 크게 손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서울 시내에 있는 수많은 호텔 중 남산의 정취와 고전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이제이 마호니스 뮤직룸 벽에 걸린 액자. (사진=김견희 기자)
제이제이 마호니스 뮤직에 걸린 액자. (사진=김견희 기자)

이뿐만 아니다. '제이제이 마호니스'라는 특별한 장소도 있다. 1988년 6월 서울 올림픽과 더불어 개관한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국내 최초로 할로윈파티가 개최됐던 엔터테인먼트 센터이자 장수클럽이다. 다른 호텔의 엔터테인먼트 센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고객들의 인기를 얻으며 맥을 이어왔다. 

이곳은 뮤직 룸과 아일랜드 바로 나누어진다. 유럽풍의 아일랜드 바를 중심으로 빌리아드룸, 댄스 플로어, 벽난로실, 야외 테라스인 가제보(Gazebo), 제이제이 가든 등 특색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뮤직룸은 300여개의 무성 영화시대의 액자가 벽면 가득히 장식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바 뒷편에 있는 스테이지에서는 매일 밤 제이제이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그랜드하얏트 관계자는 "40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명성을 이어온 그랜드하얏트서울은 1993년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인 존 모포드의 레노베이션 이후 큰 리모델링 없이 건축적인 이야기와 미학을 담아 고객을 만나오고 있다"며 "남산과 한강의 중심에서 배산임수의 최고의 지리적인 위치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을 방문하는 데 큰 의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이제이 마호니스 아일랜드 바. (사진=김견희 기자)
제이제이 마호니스 아일랜드 바. (사진=김견희 기자)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